
세상에서 가장 겁이 없는
벌꿀오소리
학명: Mellivora capensis

벌꿀오소리(Ratel, Honey badger) | |
계 | 동물계 |
문 | 척삭동물문 |
강 | 포유강 |
과 | 족제비과 |
속 | 벌꿀오소리속 |
종 | 벌꿀오소리 |
벌꿀오소리는 겉으로 보기에는 온순해 보여도, 2002년 기네스북에 ‘세상에서 가장 겁이 없는 동물’로 선정되었다. 벌꿀을 너무 좋아해서 벌꿀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 아프리카의 검은 사신, 깡패라고도 불린다. 눈에 보이는 모든 걸 먹어치우는 위험한 동물이다. 벌꿀 오소리는 수많은 벌들의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벌집을 들쑤셔 놓는다. 또 킹코브라와의 대결에서도 킹코브라를 먹으려다가 공격 받아서 온 몸에 퍼진 독 때문에 기절한 벌꿀 오소리는 잠시 후 아무렇지 않게 다시 식사를 시작한다.
이렇게 독을 맞고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실제로 벌꿀 오소리의 몸길이는 60-70cm, 몸무게 15kg밖에 안 되는 작은 동물이지만 몸이 매우 유연하며 다양한 자세로 적에 대응할 수 있어 전투에 적합하다. 이빨이 강하고 턱이 억세서 거북이 등껍질도 부술 수 있으며 독에 대한 강한 내성도 있기 때문이다. 독사의 머리를 뼈째로 씹어먹고 1~2시간 자고 일어나면 해독 다 된 후 나머지 몸뚱이를 먹는다. 목 주위의 가죽은 0.6cm로 두꺼워 벌의 침을 포함한 고슴도치의 가시, 독사의 이빨, 맹수의 송곳니도 벌꿀 오소리의 목을 뚫기 힘들 정도다. 그래서 사자, 호랑이와 같은 맹수가 덤벼도 겁없이 맞서싸우고, 소떼나 말떼가 굴을 밟고 지나가면 화가 나서 공격하기도 한다. 겁이 없어서 코끼리, 물소떼, 악어, 사자에 대들다가 죽기도 하지만 워낙 공격적으로 다가가서 오히려 이들이 슬금 슬금 벌꿀오소리를 피할 정도이다.
벌꿀 오소리는 곤충, 개구리, 파충류, 쥐, 새 등 먹을 수 있는 건 뭐든 먹어치우는 잡식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독사를 좋아한다. 벌꿀 오소리는 땅을 파는데 매우 능숙해서 굴 생활을 하지만 다른 동물이 파놓은 굴을 차지하는 습성도 가졌다. 그래서 여우나 몽구스 등 파놓은 굴을 자기 집처럼 편하게 차지하고 원래 집주인을 쫓아내는 깡패같은 모습도 볼 수 있다. 보통 주행성으로 낮에 먹이를 찾고 때에 따라 야행성으로 바뀌기도 한다.
아프리카와 남부 아시아의 울창한 삼림지대에 살고 있다. 야생에서의 평균 수명은 최대 7년으로 알려져있다. 벌꿀 오소리를 사람이 길들일 수 없는 이유 중에 난폭함도 있지만 매우 영리한 모습도 있다. 동물 실험에서 갇힌 공간을 돌이나 나뭇가지를 이용해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새끼를 낳으면 암컷만 새끼를 돌본다. 번식시기는 따로 없이 일년 내내 짝짓기를 하고 일부다처제의 특성을 보인다. 최소 13마리의 암컷과 짝을 이룬다. 안타까운 사실은 농업발전과 재개발로 인해 벌꿀오소리의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