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경영연구소에서 발표된 ‘2023년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55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를 기록한다. 반려인 1,262만명으로 추정된다.

KB경영연구소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전국 20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 2천 명 대상으로 실시 한 온라인 설문조사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반려동물 가족’인식차이에서 반려인의 81.6%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현대사회에서의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일까? 내가 키우던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때 실제로 사람과의 사별과 마찬가지로 죄책감, 우울감, 분노감, 고독감, 식욕부진 등 다양한 부정적인 정서를 느끼게 된다. 키워보지 않은 사람 또는 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다른 동물 키우면 되지!” 라며 쉽게 말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하루 하루 특별함을 주고 삶의 파트너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 말은 상처가 되어 분노가 올라오거나 위로가 되지 않는다. 주변에 펫로스 증후군을 경험하는 주변인이 있다면 조언은 삼가하고 슬퍼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묵묵히 위로해주는게 도움이 된다.

자, 그렇다면 펫로스 증후군은 정확히 어떤 것일까?

우리는 왜 펫로스 증후군을 경험할까?

어떻게 하면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해볼 수 있을까?


<목차>

1. 펫로스 증후군이란?

2. 펫로스 증후군 발생원인

3. 펫로스 증후군 대처하는 6가지 방법


1. 펫로스 증후군이란?

Pet Loss Syndrome 또는 Pet Loss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란 가족으로서 함께 지낸 반려동물이 사망하거나 사라진 후 생기는 상실감과 우울을 말한다.


2. 펫로스 증후군 발생원인

펫로스 증후군이 발생되는 원인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 나눠보자면 다음과 같다.

① 반려동물에게 받는 무조건적인 사랑

반려동물은 사람에 대해 평가와 비판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게 된다. 반려동물로부터 받게 되는 이 경험은 지지받는 느낌, 외로움 또는 적적함이 덜 느껴지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반려동물의 상실은 우리 인생의 중요한 동반자를 상실한 것과 동일하다.

② 반려동물의 피보호자 역할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 입장에서는 반려동물을 책임지는 피보호자이다. 생활의 대부분이 반려동물 중심으로 돌아가므로 부모의 역할과 비슷하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자식을 잃은 슬픔과도 같다.

③ 반려동물과의 관계 상실

반려동물은 그 동안 내 주변에서 배우자, 친구, 자녀, 형제자매 등 다양한 역할을 차지하게 된다. 일상의 모든 측면을 공유했던 반려동물이 이별하게 되면 이러한 역할을 해왔던 존재 또한 상실하게 된다.


3. 펫로스 증후군 대처하는 6가지 방법

반려동물은 일상생활 및 여가 시간을 사람과 함께 보내며, 외롭거나 우울할 때 위로해준다. 한 존재가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깊은 애정을 주기 때문에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혼돈, 불확실성, 불안감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완화한다. 그러나 반려동물은 동물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인간에 비해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그 만큼 죽음을 빠르게 경험하게 된다. 이때 경험하게 되는 반려동물의 죽음은 마치 가족과 잃은 것 같이 슬픔과 고통이 유사하다. 이는 매우 정상적인 정서적 반응이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펫로스 증후군을 대처할 수 있을지 6가지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슬픈 감정 공유하기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했거나 공감할 수 있는 주변 지인과 함께 슬픔을 공유하는 것이다. 슬픔을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통해 반려동물이 반려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할 뿐만 아니라 슬픔을 덜어내는데 도움이 된다. 만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인을 찾기 어렵다면 수의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상담 관련 기관이나 센터, 펫로스 관련 웹사이트 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② 애도하는 시간 가지기

사람은 사망하면 그 사람을 기억하거나 슬퍼하기 위해 장례식과 제사 같은 의식을 치르게 된다. 반려동물의 죽음 또한 죽음을 기념하고 충분히 슬퍼해야 한다. 이러한 의식행동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슬퍼하고 사랑을 추억하는데 도움이 된다.

③ 순차적으로 반려동물의 유품 정리하기

반려동물의 죽음 이후 반려동물이 사용했던 밥그릇, 침대, 담요, 장난감, 옷, 간식 등을 보게 되는데 물건을 보고 슬픔과 비애와 같은 정서를 계속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유품을 하나씩 다른 장소로 옮기게 되면 심리적 충격을 완화하게 된다.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되었을 때 천천히 정리해볼 수 있다.

④ 반려동물을 사랑했던 사실은 변하지 않다는 점을 상기하기

우리가 현재 살아감에 있어서 죽은 반려동물을 배신하는게 아닌 반려동물도 우리의 행복을 바라고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⑤ 새로운 반려동물 입양 지양하기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고 허전함, 슬픔,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압도 되었을 때 당장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죽은 반려동물과 닮은 반려동물을 찾게된다. 하지만 비슷하게 생긴 반려동물일지라도 성격이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예전 반려동물과 다른 모습에 비교하게되고 혼란스러움과 실망감을 느낄 것이다. 결코 완벽하게 같은 존재가 될 수 없다. 반려인의 마음이 어느 정도 애도-진정-치유되고 나서, 새로운 생명에 열심히 사랑을 쏟을 수 있는 에너지가 올라오면 스스로 새 가족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⑥ 반려동물의 수명이 나보다 적거나 먼저 죽을 수 있음을 인지하기

반려동물과 함께 있는 시간은 참 행복하지만 반대로 힘든 순간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한다. 반려동물의 수명은 나보다 적거나 불의의 사고 혹은 질병으로 인하여 더 빨리 세상을 떠날 수 있다. 인간도 죽음을 피하지 못하듯이 반려동물 또한 언젠가 이별이 올 수 있음을 받아들인다면, 반려동물의 죽음 이후 고통 속에서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마무리 하며, 펫로스증후군은 보통 3~6개월이 지나면 사라진다. 그러나 1년 이상 마음의 고통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전문가의 도움과 치료가 필요하다(예: 정신건강의학과, 심리상담센터 등).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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