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실현의 역사다.
칼 융(Carl G. Jung, 1875 ~ 1961)
융은 정신세계와 무의식과 의식을 탐구하고 실험한 분석심리학자의 창시자이다. 융과 프로이트의 주요 견해 또한 차이가 있으며, 이는 다음 표와 같다.
[ 융과 프로이트의 주요 견해 차이점 ]
구분 | 융 | 프로이트 |
리비도의 역할 | 성을 포함한 다른 삶의 에너지를 포함한 정신 에너지로 봄 | 인간의 생물학적 성에 제한된 에너지로 봄 |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힘의 방향 | 과거의 사건들뿐만 아니라 미래에 무엇을 하기를 열망하는가에 의해 성격이 결졍됨 | 주로 과거의 사건이나 과정들에 의해 성격이 결정됨 |
무의식의 개념 정립 | – 인류의 정신문화 발달 초점 – 집단무의식이란 개념을 도입하여 의식의 범위를 확장함 | – 인간 정신의 자각 수준에 초점 – 무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함 |
융의 생애와 업적 (Carl G. Jung, 1875 ~ 1961)
– 1875년 7월 26일 스위스 동북부에 위치한 보덴 호수 근처 케스빌에서 태어남
– 아버지는 복음주의 개혁 목사였음
– 어머니는 지배적인 성격이고 아버지는 실패자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서 종교적 신앙의 진실을 회의하며 많은 시간을 보냄
– 융은 자신이 외로온 아이였다고 기술하였으며 그 이유로는 문제 있는 양친 사이에서 자라났기 때문이라고 함
– 융의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의 가장 큰 즐거움: ① 자연탐구, ② 희곡, ③ 시, ④ 역사, ⑤ 철학 등 선택한 책 읽기
– 처음에 사랑한 것: 고고학 -> 이후 꿈을 통해 의사가 되겠다는 확신을 얻음
– 1900년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1900)』을 읽고 정신분석학에 관심생김
– 1902년 바젤 대학교: 「이른바 신비적 현상들의 심리학과 병리학에 대하여(Zur Psychologie und Pathologie sogenannter occulter Phἅnomene)」논문을 쓰고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함
– 1903년 엠마 라우셴바흐(Emma Rauschenbach)와 결혼하여 다섯 자녀(아들 1명, 딸 4명)을 둠
– 1905년 바젤대학교에서 정신병리학을 강연함
– 1906년 프로이트와 서신 왕래를 시작 후, 1907년 프로이트를 만나 1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눔(서로 크게 존경함)
– 1909년 미국으로 같이 강연 여행을 떠남(프로이트는 융을 아들처럼 대하며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함, 국제정신분석학회의 회원들에게 융을 초대회장으로 뽑아 주도록 설득한 후 1911년 회장이 됨)
– 1912년 융은 자신의 독자적인 견해를 펼칠 것으로 결심하고 1913년 두 사람(프로이트와 융)은 결별하게 됨
– 융은 자신의 이론을 분석심리학이라 칭하고, ‘복합심리학(complex psychology)’이라고 함
– 프로이트와 헤어진 후, 융은 발판을 잃고 정신병 수준(환상, 악마, 유령, 묘한 현상들과 대화 나눔 등)까지 온 것을 깨달음
– 이후 자신의 내적 의문의 목표를 발견하기 시작하였고 이는 융 자신이 기하학적 도형들, 즉 원과 사각형으로 구성된 상징들을 그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였다. 이 상징들을 나중에‘만다라(mandala)’라고 부름
– 융은 자신의 균열을 새로운 개인적 통합에 이르는 데 필요한 내적 여행이라고 이해함
– 융은 생애 마지막을 개인치료, 여행, 독서, 공부를 하며 보냄 → 계속적인 자기분석 및 자기반성과 결합함 → 엄청난 양의 저서를 출간하고 강연을 수 없이 함
– 1961년 6월 6일 스위스의 퀴스나흐트의 자택에서 사망함
* 융이 다른 동료들과 함께 집필한 마지막 저서: 『인간과 그의 상징(Man and His Symbols)』(1964)
*복합심리학:‘복잡한 정신적 맥락(psychic context)’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됨
< 목차 >
■ 융의 생애와 업적
1. 인간관
2. 주요 개념
1) 정신구조
2) 원형
3) 동시성
4) 확충
5) 개성화
3. 상담 목표와 과정
4. 상담의 기법
1. 인간관(무의식★★★)
– 인간을 긴 역사의 산물로 생물학적·문화적·정신적 유전을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존재이다.
– 인간의 성격은 아동기의 경험과 원형에 의해 부분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
– 인간은 자유의지와 자발성이 있다.
– 아동기의 경험이 인간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지만 성격 형성을 좌우하지 않는다.
– 인간은 중년기의 경험 및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 인간은 중년기에 개성화 혹은 자기화 수준이 달성되게 되면 ‘보편적 성격(universal personality)’을 발달시킨다.
– 인간은 항상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좋아지고 나아지려는 희망을 갖고 있는 존재로 보았다(Schultz & Schultz, 2013).
2. 주요 개념
1) 정신구조

출처: Crain(2000).
– 분석심리학에서 인격 전체를 ‘정신(psyche)’이라고 부른다.
– 정신: 의식·무의식적인 모든 사고, 감정, 행동을 포함한다(인간은 본래부터 하나의 전체임)
– 무의식의 두 가지 수준으로 개인무의식(personal unconsious)와 집단무의식(collective inconscious)이 있다.
– 정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집단무의식이다.
(1) 자아(ego)
– 자아는 의식적인 마음이며 언제 어느 때나 우리가 알 수 있는 지각, 기억, 사고 및 감정으로 되어 있다.
– 자아의 기능: 해롭거나 위협적인 자극들과 무의미하고 부적절하고 보잘것 없는 자극을 걸러낸다.
– 따라서 자아는 ‘의식에 이르는 문지기’로서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 자아가 갖는 정신 에너지의 방향은 외향성(extraversion)의 태도와 내향성(introversion)의 태도에 의해 결정된다.
– 모든 외향적인 사람들 혹은 모든 내향적 사람들이 똑같지 않다.
– 즉, 그들이 셰계에 대한 태도가 합리적이냐 혹은 비합리적이냐 하는 점에서 다르다는 점을 발견 하였다.
외향성 | 의식을 외적세계 및 타인에 향하게 하는 성격태도 |
내향성 | 의식을 자신의 내적 · 주관적세계로 향하게 하는 성격태도 |
합리적 기능 | 비합리적 기능 |
① 사고하기(thinking), ② 느끼기(feeling) | ① 감지하기(sensing) , ②통찰하기(intuiting) |
▶ 사고-감정 차원*경험에 대해 판단, 평가, 조직하고 분류함 | ▶ 감각-직관 차원*이들은 이성을 사용하지 않음 |
– 성격유형 검사에 많이 사용되는 MBTI는 융의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2) 개인무의식(personal unconscious)
– 개인무의식이란 의식 속에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지만 쉽게 의식부로 떠오를 수 있는 자료의 창고 혹은 저장소이다.
– 또한 개인무의식은 살아가면서 축적되어 있는 억압된 기억 · 환상 · 소망 · 외상 · 욕구의 저장소로서, 성격의 착한 면과 악한 면을 모두 갖고 있는 음영(shadow)이 존재한다.
– 의식부와 개인무의식 사이에 서로 빈번한 왕래가 있다(필요할 때 즉시 의식부 안에서 인식될 수 있도록 상기해냄).
– 콤플렉스(complex): 하나의 공통된 주제에 관한 정서와 사고의 무리(clusters)다. ★★★
– 콤플렉스는 우리의 주변 모든 것을 어떻게 지각하고 어떤 가치와 흥미 그리고 동기를 가질 것이냐 하는 것을 결정한다.
(3) 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 = 보편적 성격, 종족기억(racial memory)
– 콤플렉스가 어린 시절의 외상 사건에서 생긴다고 처음에는 믿었으나 이후에는 훨씬 더 깊은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융은 깨달았다.
– 콤플렉스가 종(種)의 진화사(進化史)에서 유전기제를 통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경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느꼈다.
– 즉, 인류의 보편적인 종교적 · 심령적 · 신화적 상징들과 경험들이 저장되어 있다.
– 집단무의식은 직접적으로 의식되지 않지만 인류의 역사적 산물인 신화, 민속, 예술 등이 지니고 있는 영원한 주제의 현시를 통해 간접적으로 관찰된다.

2) 원형(archetypes)
– 보편적인 경험들이 인간 내부에 있는 심상으로 나타나거나 표현되는 것이 원형이다.
– 원형이란 인간의 꿈, 환상, 신화 및 예술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우리 조상들의 경험(집단무의식에 포함)을 대표하는 원시적인 이미지 혹은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 원형은 인간이 갖는 보현적 · 집단적 · 선험적인 심상들로 융의 분석심리학의 성격구조에서 중요하다.
– 원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페르소나(persona)
(1) 페르소나(persona) = 사회 속 가면
– 페르소나: 본래 배우가 극중에서 다른 얼굴이나 특정한 역할을 관객들에게 표현하기 위해 쓰던 가면을 일컫는 말이다.
– 페르소나는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서 순간의 요구에 맞추어 어떤 행동이나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 건강한 정신의 목표:페르소나를 수축시키고 정신의 다른 측면을 발달시키는 것

아니마(anima)와 아니무스(animus)
(2) 아니마(anima)와 아니무스(animus)
– 남성 속의 여성적 원형은 아니마
– 여성 속의 남성적 원형은 아니무스

음영(shadow, 그림자)
(3) 음영(shadow, 그림자)
– 인간의 어둡고 사악한 측면을 나타내는 원형이다.
– 대부분의 경우 음영은 긍정적인 자아상과 반대되기 때문에 대체로 부정적인편이다.
(4) 자기(self)
– 정신의 모든 측면의 통일성, 통합성 및 전체성을 향해 노력하는 것으로 자기발달을 인생의 궁극적 목표라고 본다.
– 자기는 항상 목표를 미래에 두고 사람을 앞으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동기를 유발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
– 융은 중년기를 인간의 발달단계에서 결정적 시기로 보았으며 그 이유로는 정신적 건강을 성취하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3) 동시성(synchronicity)
– 융이 사건을 초자연적인 성질로 보기 위해 사용한 주요한 개념이다(비인과적 관계들의 원리로 설명함).
– 어떤 의미 있는 사건들 중에는 인과성의 결과에 의한 것도 아니며 또 인간의 의도에 의한 결과도 아닌 경우가 있다고 본다.
– 우리는 집단무의식을 통해 다른 사람들 및 자연과 연결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본다.
4) 확충(amplification)
– 확충이란 인류의 거의 모든 시대에 걸친 종교사, 문화사, 정신사의 영역에서 나온 동류(同類)의 혹은 유사한 그림 모티프들을 통해 꿈과 같은 체험을 확장시키고 심화시키는 것이다(Wehr, 1969).
– 확충의 목적: 꿈, 공상, 환각, 그림 등 인간에게서 생긴 모든 상징적인 의미와 원형의 근원을 이해하는 데 있다(Hall & Nordby, 1973).
5) 개성화(individuation) ★★★
– 개성화는 개별 존재가 되는 것이다.
– 개성화를 자기화(selfhood) 혹은 자기실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융은 개성화된 인간을 건강한 인격의 소유자로 보았으며, 그러한 인간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Schultz, 1977).
① 자각 | 의식과 무의식 수준에서 모두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함 |
② 자기 수용 | 자신의 본성(장점과 단점, 성스러운 면과 사악한 면)을 수용함 |
③ 자기 통합 | 성격의 모든 측면들이 통합되고 조화를 이루어 모든 것이 표출됨(이성적 특성, 이전에는 지배적이지 못했던 태도와 기능, 무의식의 총체) |
④ 자기 표현 |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어 솔직한 생각과 기분을 표출함 |
⑤ 인간 본성의 수용과 관용 | 모든 인류 경험의 저장소인 집단무의식에 대해 굉장히 개방적이며, 인간 상황을 보다 잘 인식하고 관대함을 가짐 |
⑥ 미지와 신비의 수용 | 초자연적이며 영혼적인 현상에 관심을 갖고 수용함 |
⑦ 보편적 성격 | 성격의 어느 한 측면으로 태도나 기능 혹은 원형에 지배 받지 않음(물 흐르듯이 ~ 살아가는 것) |

3. 상담의 목표와 과정
1) 상담목표
* 인류와의 합일(자기 자신과의 합일)이 중요함
– 상담 및 치료의 목표:내담자 혹은 환자로 하여금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정신 원리를 의식화하고 개성화 혹은 자기실현 과정을 촉진하는 것이다.
2) 상담과정
■ 4단계: 고백 → 명료화 → 교육 → 변형
1. 고백 단계(confession) | – 치료 동맹 형성- 내담자 자신의 개인사를 고백하고 정화를 경험함으로써 의식적 및 무의식적 비밀을 치료자와 공유함- 치료자는 무비판적이고 공감적인 태도를 유지함 |
2. 명료화 단계(elucidation) | – 내담자의 정서적 또는 지적으로 자신의 문제에 대한 통찰을 얻게 함- 내담자가 갖는 증상의 의미, 아니마와 아니무스, 음영, 현재 생활 상황과 고통 등을 명료화- 융에 따르면, 전이는 심리치료의 급소임 |
3. 교육 단계(education) | – 내담자가 사회적 존재로서 부적응적 또는 불균형적 삶을 초래한 발달과정의 문제에 초점- 내담자의 페르소나와 자아에 초점이 맞춰짐 |
4. 변형 단계(transformation) | – 자기실현 기간임- 개성화를 지향하는 과정에 맞춰짐 |
4. 상담의 기법
– 융의 상담 기법은 과학적(객관적)이면서도 초자연적(신비적)인 접근을 모두 포함한다.
– 융은 환자들의 다양한 문화와 시대를 탐구하여 그 문화와 시대의 상징, 신화, 종교, 관습, 환상, 꿈, 연금술(alchemy)과 투시(clairvoyance)및 점성술(astrology)에 관한 탐색을 통해 독특한 심리치료이론을 형성하였다.
– 기본적으로 융은 단어연상검사, 증상분석, 꿈분석의 세 가지 기법을 사용하였다.
상담기법 | |
① 단어연상검사(word-association test) | 실험 대상 인물에게 일련의 단어들을 읽어 주고 각 단어에 대해 그때그때 연상되는 것을 말하게 하며 소요된 반응시간을 측정하는 것으로, 심리학에서 널리 사용되어 온 실험적 · 임상적 도구임 |
② 증상분석(symptom analysis) | 환자가 경험하고 있는 증상들에 초점을 두면서 환자가 증상에 대해 자유연상을 하게끔 하여 그러한 내용을 해석하는 것*프로이트의 정화법(cathartic method)와 유사함 |
③ 꿈분석(dream analysis) | –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① 미래 예견적(prospective), ② 보상적(compensatory) |
④ 사례사(case history) | – 환자의 심리적 장애의 발달사를 추적하기 위해 주로 사용됨 – 생애사를 재구성하도록 요구하며, 이를 ‘생애사의 재구성’이라고 일컬음 |
⑤ 상징의 사용 | 내담자의 사고, 감정, 행동을 유발하는 충동적 힘의 역동성과 패턴을 상징적으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함 |
⑥ 그림치료(painting therapy) | 환자의 무의식적 감정이나 사고를 스스로 표현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임 |
⑦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 브릭스는 자신의 성격에 대한 관점이 융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고난 후, 융의 심리적 유형에 이론적 기초를 두고 딸인 마이어스와 함께 성격에 대한 연구 및 응용 목적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자기보고식 성격유형 검사를 개발함 |
참고문헌
- 김춘경, 이수연 외 3명(2018). 상담의 이론과 실제 2판. 서울: 학지사.
- 유광남, 최금락, 정재훈, 이시혁(2019). 우리 모두는 정신병자다. 서울: 스타북스.
- 칼 구스타프 융(2020). 칼 융 레드북(Red Book). 서울: 도서출판 부글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