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과정을 강조하는 생애주기(life-cycle)에 대한 대표적인 이론을 살펴보면 학자마다 인간의 발달 시기와 대상에 대한 견해를 달리하고 있으나, 대부분 학자들은 중년기(middle adulthhood)를 40세에서 시작해서 60세까지로 본다. 중년여성에게 있어서는 생애주기는 가족주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중년기에 접어들면 자녀들이 학업, 취업, 결혼 등의 이유로 집을 떠나 주부들이 자유와 여유로움을 갖게 되면서 빈둥지증후군 환경에 노출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오늘은 자녀가 독립하고 부모에게 흔히 찾아오는 빈둥지증후군에 대해 풀어보려고 한다.


<목차>

1. 빈둥지증후군이란?

2. 증상

3. 원인

4. 자가진단

5. 극복방법

참고문헌


1. 빈둥지증후군이란?

동의어: 빈집증후군, 빈둥우리, 공소증후군

빈둥지증후군(ENS: Empty Nest Syndrome)이란 자녀가 성장하여 독립한 이후 부모가 느끼는 상실감, 허탈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회의를 품게 되는 현상(= 정체성 혼란)으로 우울감, 외로움,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심리적 상태이다. 이는 부모 양쪽 모두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만, 자녀양육에 더 많은 힘을 쏟았던 중년여성에게 빈번하게 발생한다. 남편은 회사 일에 몰두하고, 자식들은 다 자라서 결혼하거나 직장을 찾아 떠난 후 집에 홀로 남아 있는 것 같은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마치 어미새의 빈 둥지처럼 자신 또는 내 가족들의 안락한 보금자리로 믿어왔던 가정에서 자녀들이 성장해 독립을 해 나가며, 자신은 빈껍데기 신세가 되었다는 심리적 불안과 자기 정체성에 대한 상실감이 커지는 증상을 ‘빈둥지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가 독립해 나가면 빈둥지증후군을 잘 극복한다. 반면 자신의 역할을 주로 아이의 엄마/아빠로 규정하는 경우, 아이가 떠나면 우울감이나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 약 20%의 부모가 막내가 집을 떠났을 때 매우 슬프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보고되었다(Lewis & Lin, 1996).

✅한 줄 요약

빈둥지증후군이란 자녀가 독립하거나 결혼 등으로 집을 떠난 후 부모가 느끼는 공허감과 상실감을 의미한다.


2. 증상

  • 심한 경우 우울증
  • 자녀들의 성장함에 따라 부모 역할이 축소되고 노인이 되어 가는 자신의 모습에 한 없이 위축감을 느낌
  • 무인도와 같이 느껴지는 텅 빈 집에 홀로 고립된 기분
  • 무기력, 상실감
  • 새벽밥 할 일도 없는데, 일찍 깸(특히 아침에 우울감이 심함)
  • 밥맛이 없고 체중 감소
  • 일부의 경우 심리적 상실감을 견디지 못하고, 허전함과 우울한 기분을 잊기 위해 음주, 도박, 쇼핑 중독에 빠지기도 함

3. 원인

빈둥지증후군에 취약한 사람은 자녀와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부모, 배우자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부부,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육아에만 전념한 사람, 자녀가 한 명일 경우이다. 특히 자녀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 교육열이 높아 자녀의 출생과 동시에 모든 것을 자녀에게 쏟아붓는 우리나라 부모들에게서 자녀의 의존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4. 자가진단

✅0~1개: 문제 없음

✅2~4개: 약간의 우울증 증상

✅5개 이상: 심리상담 고려

① 최근 슬프거나 짜증나는 일이 잦아졌다.
② 전에는 즐거웠던 일들도 흥미를 잃었다.
③ 체중이 늘거나 식욕이 급격히 늘었다.
④ 이유없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⑤ 불면증에 시달린다.
⑥ 집중이 잘 안되고 무언가 결정이 힘들다.
⑦ 항상 피곤하고 에너지가 없다.
⑧ 늘 안절부절 못하고 불안하다.
⑨ 자신감이 없다.
⑩ 자살이나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5. 극복방법

1)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

(1) 부부관계 재정립

빈둥지증후군을 극복하는데는 배우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결혼할 때부터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이 가정의 중심이라는 점을 인식해야한다(자녀는 자녀/부부는 부부). 자녀가 독립하고 나면 부부는 단 둘이 살때로 돌아간다.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부부인만큼 앞으로 둘이서 어떤 인생을 보낼지, 무엇을 하며 살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어떤 걸 목표로 살아갈지 틈틈히 고민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활동, 봉사활동, 여행, 산책, 운동이나 레저가 있으면 좋다.

✅노후 목표 및 계획 세우기, 취미활동, 봉사활동, 여행, 산책, 운동/레저

(2) 자녀의 역할

이럴 때일수록 안부 전화를 자주 드리면서 부모의 육체적·심리적 건강에 관심가지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안부 전화(주 1~2회), 부모의 자아 찾기, 취미 활동

2) 새로운 취미생활 만들기

집안 살림과 자녀를 키우느라 미뤘거나 포기했던 일을 떠올리며 노트에 하고 싶었던 일을 정리해보는 방법이다. 우선 순위를 정하고, 하나씩 도전하다보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빈둥지증후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3) 건강관리 시작하기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은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만들어 준다.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난 만큼 나의 몸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신체적 건강이 나빠지면 우울감이 더 커지므로 아침, 저녁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하루 30분 이상 햇빛 쬐는 것이 도움된다.

4) 공간 재구성하기

자녀 방을 그냥 두고 있는 것보다는 개인 취미공간으로 바꿔본다. 집안 전체 인테리어를 새롭게 하는 것이 좋다.

5) 관계의 폭 넓히기

취미생활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을 가진다면 삶의 활기를 되찾을 수도 있다. 밖에 나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SNS를 활용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도 있다.

6) 반려동물 입양

최근 반려동물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반려동물과의 교감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여 우울증 완화에 기여한다고 한다. 그리고 좋은 감시견은 집에 혼자 있을 때 심리적 안정감을 더해준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에 이롭다. 예를 들어, 개를 산책시키는 것은 보호자에게 운동할 기회가 되며, 규칙적인 활동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또 반려동물과의 교감은 인간의 뇌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 기분이 좋게 하는, 행복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자녀의 독립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성인된 자녀와 부모가 서로 이해하며 존중하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좀 더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위한 하루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실로 인한 우울과 무기력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심리상담센터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참고문헌

  • 신명희 외(2017). 발달심리학(2판). 서울: 학지사.
  • 정신의학신문(2021.02.09), 한 번 날아간 새는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다 – 빈 둥지 증후군,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0398
  • 정원임(2013). 중년여성의 빈둥지증후군 극복을 위한 독서치료 적용에 관한 연구. 경기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학위논문.
  • 마음소풍심리상담센터 > 마음소풍 이야기 > 빈둥지 증후군, 빈 자리를 지키는 허전함(2021.09.18), https://www.maum-sopoong.or.kr/infor_story/26881
  • 미주중앙일보(2023.09.17), 막내가 집 떠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빈둥지 증후군’ 이겨 내려면, https://www.koreadaily.com/article/20230917182628848
  • 하이닥 뉴스(2018.03.21), 자녀 독립 후 상실감, 빈둥지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을까?, https://news.hi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702
  • 한국반려동물신문(2025.08.25), 반려동물과 함께하면 우울증 감소한다, https://www.pet-news.or.kr/news/articleView.html?idxno=3472
  • 3분 건강레터(2025.02.17.), “엄마, 이제 독립할게요” 빈둥지 증후군 대처법, https://v.daum.net/v/Ug67zIloV6
  • Landscape Times(2025.09.08), 공방에서 ‘빈집증후군’을 이겨내고 힐링하며 즐겨요~, https://www.la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24894

함께 보기 좋은 글

답글 남기기

글쓴이

wnv5dwae501e@sg2plzcpnl509221.prod.sin2.secureserver.net

관련 게시물

언어장애(Language Disorder)의 특징, 진단기준, 원인과 치료

의사소통장애(Communication Disorder)는 정상적인 지능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에 사용되는 말(speech)이나 언어(language)의 사용에 결함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의사소통 장애에는 네 가지 하위유형 ① 언어장애 ②...

모두 읽어보기

카페인-관련 장애의 하위장애, 핵심 증상, 원인과 치료

카페인(caffeine)은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섭취하고 있는 물질이다. 그 정도가 지나치면 카페인-관련 장애가 생기게 된다. 내가 알고있는 카페인은 홍차, 초콜릿과 커피뿐이었는데..이번 공부를...

모두 읽어보기

우울장애의 하위장애, 핵심 증상, 원인과 치료

우울장애(Depressive Disorders)란 무엇인가? 우울장애(Depressive Disorders)는 슬픔, 공허감, 짜증스러운 기분과 그에 수반되는 신체적·인지적 증상으로 인해 개인의 기능이 현저하게 저하되는 부적응 증상을 의미한다. 우울장애는...

모두 읽어보기

주요 우울장애와 지속성 우울장애 차이점

주요 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지속성 우울장애(Persistent Depressive Disorder; PDD) 기간 2주 이상 지속적으로거의 매일 연속적으로 2년 이상 지속적으로 증상 9가지 증상 중...

모두 읽어보기